[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속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지면서 금값과 은값이 초강세를 띠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값은 온스당 5.30달러(0.4%) 오른 1509.1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온스당 1519.20 달러까지 오르면서 6일 연속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은값은 5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온스당 1.09달러 오른 47.14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49.8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980년 1월 기록한 사상최고가(50.35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종가기준으로는 사상최고치(48.70달러)를 웃돌았다.
이로써 은값은 올해들어 52%, 최근 한달간 26%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과 은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은 달러화 약세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가 오는 26~27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오는 6월까지 '2차 양적완화'도 그대로 실행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귀금속 거래업체 딜론게이짐메탈스의 테리 핸론 사장은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지면서 귀금속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1년내에 금값은 온스당 1700 달러, 은값은 온스당 75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트 메렉 TD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달러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감, 더 많은 투자와 산업 수요 증가로 금과 은의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귀금속의 전성시대가 끝날 것이란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양적완화가 중단되면 금과 은을 비롯해 상품시장으로 몰렸던 자금이 빠져나가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상승폭이 가팔랐던 은값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의 상승은 제한될 것이란 의견이다.
아담 클로펜스테인 린드워독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심리는 여전히 더 높은 곳을 가리키고 있지만, 은값은 온스당 55달러를 넘어서진 못할것"이라고 분석했다.
WSJ 역시 이날 일각에서는 은값이 온스당 50달러를 넘지 못한것을 '조정'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