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주식워런트증권(ELW)부정거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ELW논란은 검찰이 최근 부정거래 혐의로 스캘퍼(Scalper,초단타 매매자)와 증권사 직원을 기소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검찰의 칼날 앞에 긴장모드의 증권업계는 ELW시장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서울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스캘퍼 손모씨와 H증권 백모 과장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한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일반 투자자와 다른 스캘퍼보다 빠른 속도로 거래할 수 있는 전용회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백모 과장에게 뒷돈을 건네고 특혜를 받았다는 것.

 

이에 대해 H증권은 검찰의 기소 내용중 일부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건 당시 백모 과장은 직급이 대리였기 때문에 스캘퍼에게 그런 특혜를 줄 만큼의 권한을 가진 위치가 아니었다는 주장했다. 또 지난해 3월 거래소로 부터 받은 감사에서 스캘퍼에 대한 수탁거부를 하라는 명령을 받은후 이들이 다른 증권사로 옮겨갔다고 반박했다.

 

다만 백모 과장이 손모씨에게 돈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는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손모씨에게 전용선을 제공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VIP고객들을 위해서 영업점에 트레이딩 룸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전용선을 따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전용선을 유지하려면 거금이 드는데 따로 이것을 제공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검찰의 이번 수사에 대해서 무리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이로 인해 ELW 시장이 위축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감을 표현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ELW 매매 기법을 불법으로 단정지키는 것은 무리하지 않냐”면서 “지금까지 수수방관하다가 지금 와서 이런 수사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검찰은 ELW 부정 거래에 대한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검찰은 증권회사가 스캘퍼의 ELW 불공정 거래를 구조적으로 지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