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LG전자(066570)가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이른바 '구본준 효과'를 봤다.
지난 10월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강조한 독한 리더십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LG전자는 여의도 트윈타원에서 2011년 1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 1분기에 매출 13조1599억원, 영업익 1308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0.5%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스마트폰 비중이 늘면서 올해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옵티머스 블랙을 비롯한 전략모델이 대거 출시되면서 올해 하반기 중에 단말기 사업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턴어라운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고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TV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고 휴대전화 부문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게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TV 사업은 1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대 판매를 기록해 8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시네마 3D TV 등 신제품의 초기 판매 호조로 지난해 4분기 652억원의 영업손실을 1분기만에 만회했다.
정 부사장은 "국내 점유율이 상당히 좋다"며 "3D TV 신제품이 유럽과 북미에서 3월말에 출시됐고 5~6월에 선진국 시장에 메인으로 깔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으로 태양광 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내년 하반기 양산 목표로 3기 라인을 투자할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현재 30메가 수준인 태양광 용량을 내년 상반기까지 500메가로 키우고 오는 2003년에는 1기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대지진 여파에 대해 정 부사장은 "일본산 부품 재고를 많이 확보해 현재로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 "일본 강진으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 등은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