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매일유업(005990)이 발암성 물질인 포르말린이 첨가된 조제사료를 젖소에 먹이고 여기서 생산된 원유로 우유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부터 포르말린이 포함된 혼합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생산된 원유를 유아와 어린이용 우유인 `앱솔루트 W'라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사용해왔다.
포르말린은 살균제, 방부제에 사용되는 독극물이다.
메틸알코올을 산화해 만든 포름알데히드의 37% 전후 수용액을 일컫는 의약품으로 소독제, 살균제, 방부제, 방충제, 살충제 등에 사용된다.
동물용 사료에 혼합 가능한 대상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더욱이 매일유업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지난해 말 두 차례나 포르말린 첨가사료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최근까지 이 사료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포르말린을 첨가한 조제사료의 수입 자체가 관련 규정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수입업자에 대해 사료 수입을 허용하는 성분등록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매일유업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응책을 논의중이다.
매일유업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일반우유의 경우 0.027ppm, 가공우유의 경우 0.164ppm까지 포르말린을 허용하고 있으며, 앱솔루트 W에서 검출된 양이 다른 우유와 별 차이가 없어 안전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사료에 대해 미 식품의약청(FDA)가 안전하다고 판정했으며 포르말린이 첨가된 사료를 젖소가 먹어도 원유로는 배출되지 않고 배설된다는 주장.
이에 대해 주부 최모씨(37세)는 "매일유업 직원들의 자녀들도 `앱솔루트W`를 아무런 꺼리낌 없이 먹였는지 묻고 싶다"며 "분유 등 몇번이나 문제를 일으킨 제품이 모두 어린이나 유아용 제품이란 것이 더 충격적"이라고 분노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이 사료를 호주에서 수입, 농가에 보급해왔는데 사료회사에서 '특허'라는 이유로 제조방법 등을 밝히지 않아 포르말린이 포함된 사실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됐다"며 "지난주부터 이 사료를 사용하지 말도록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