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전자가 거의 전부문에서 극심한 영업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규모마저 급격히 줄어들어 향후 돌파구를 찾는 데 전사적 노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6조9900원, 영업이익 2조9500억원, 당기순이익 2조7800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실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와 30%가 줄었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이 9조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어든 1조6400억원에 머물렀다.
디스플레이부문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줄어든데다 영업이익 마저 2300억원 손해를 봐 적자로 돌아섰다.
통신부문만이 유일하게 선방했다. 휴대폰 7천만대 판매 등을 달성한 통신부문은 매출 10조6400억원, 영업이익 1조4300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규모다.
TV사업과 생활가전 사업이 주력인 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 부문은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곤두박질쳤다.
DM&A 부문은 매출은 13조5200억원으로 5%가량 전년대비 성장했지만, 이익규모가 1천억원대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나 떨어졌다.
이같은 실적부진 만회를 위해 삼성전자는 부품 원가경쟁력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품 부문에서의 원가경쟁력 제고와 프리미엄급 제품 확대 등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품을 삼성 계열사에서 조달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남은 분기 실적 회복세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는 2분기 전망에 대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제품의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