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주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후계자 후보였던 데이비드 소콜의 내부거래 혐의에 대해 자신의 실수였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1일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콜은 명백히 버크셔 해서웨이의 내부 거래 정책과 윤리를 위반했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어 "소콜이 1월에 회사와 논의했을 때 루브리졸 주식에 관해 묻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자신의 실책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소콜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던 것과 비교해 입장을 180도 바꾼 셈이다.
버핏은 소콜에 대한 강경한 대처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3월에 소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의 회장이 사직을 발표했을 때, 소콜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며 "발표 후에나 소콜이 루브리졸에 대한 투자자와 만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
소콜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 중 하나인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의 회장이자 제트기 임대업체 네트제츠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가, 버크셔 해서웨이가 화학업체 루브리졸을 인수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내부거래 의혹 속에 회사를 사직했다.
소콜은 버핏의 후계자 1순위로 꼽히던 인물이어서 이번 사건으로 버핏의 명성에도 흠집을 남기게 됐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의 순익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순익은 미화 15억11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36억3300만 달러보다 58%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2억2000만 달러에서 15억9300만 달러로 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버핏은 이날 주총에서 "일본과 뉴질랜드의 지진, 호주 홍수 등의 재해가 수익 급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험 인수부문은 8억2100만 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버핏은 "세계적 재앙과 관련해서는 보험 산업에 있어서 역대 두번째로 악화된 분기였다"고 평가했다.
또 버핏은 "'코끼리 사냥총'은 잠시 쉬게 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대형 기업의 인수·합병(M&A)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