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완성차 업종엔 날개가 있다?

입력 : 2011-05-04 오후 3:22:05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완성차 업체가 연일 약세다.
 
완성차 업종의 상승 모멘텀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올라야 하는 이유를 수치로 보여줬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것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4.69%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적 발표 당일 하락세를 만회할 만큼 크게 오르긴 했지만 약세가 이어져 지난 2일 종가인 25만4500원 대비 이날 약 5.8% 떨어져 24만원을 기록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 26일 8만24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은 7만4200원으로 전일대비 1.23% 올랐지만 지난 26일과 비교하면 9.9% 떨어졌다.
 
현대모비스(012330) 역시 지난달 25일 38만5000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6.7% 떨어져 이날 3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치던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자동차 업종의 추락에 날개가 없는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조정은 ‘단기 조정이고 차익실현’이기 때문에 곧 반등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역할을 1년 넘게 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가 있다”며 “많이 오르긴 했지만 지금이 상승의 끝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2년 반 넘게 완성차 주가가 오르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지만 이를 해소시키는데 걸맞은 숫자(실적)들을 내놓고 있다”며 “곧 반등할 것이기 때문에 신규 투자자는 최근 하락세를 매입 타이밍을 조절하는 단계로 여기고 기존 투자자는 길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가격 급등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5~7%대 올랐다가 이 정도 주가가 빠지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우리가 조정이 끝이다, 아니다 할 때는 밸류에이션을 기준 삼은 것”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올 1분기 실적을 감안할 때 시가총액이 70조원은 돼야 하는데 우선주까지 따져도 56조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30% 상승여력이 있고 못가도 30만원은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기아차만 다른 흐름을 보이는 것에 대해 “먼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먼저 오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고 연구원은 “1년 하고 그만둘 장사냐”며 “다음 주 현대차의 해외 NDR이 예정돼 있고 증설계획이나 앞으로 모멘텀을 따져본다고 해도 매수하고 싶은 요인이 많기 때문에 주가 상승세가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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