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장사 잘 했네'

K-IFRS도입으로 수익 좋아져
건설업 전망 따라 실적 엇갈릴 듯

입력 : 2011-05-04 오후 3:35:00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4일 신한지주(055550)를 끝으로 4대 금융지주사(국민,우리,하나)의 1분기 실적발표가 끝났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후 첫 적용된 1분기 순익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대손충당금 적립이 줄고 금리 상승으로 이자 이익도 커졌다.
 
<4개 금융지주 순익>
 
  작년4분기 올1분기
KB -3409억 7575억
우리 350억 5407억
신한 5850억 9243억
하나 2710억 3895억
 
                                         <주 : 작년 4분기는 한국회계 기준, 올1분기는 국제회계기준>
  
◇ 역시 '신한'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깜짝 실적을 발표한 곳은 신한지주(055550). 애초 증권가에서는 7000~8000억원대 순익을 전망했으나 1분기 9243억원 순익으로 한 분기에 거의 1조원대 순익을 낼 뻔(?)했다. 비은행 부문 중 업계1위인 신한카드는 249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KB금융(105560)지주는 작년 4분기 지주 출범 후 처음 적자를 냈다가 올 1분기에 대폭 상승한 757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감소,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인한 순이자이익 증가 등 전반적인 영업실적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우리금융(053000)도 5000억원이 넘는 1분기 실적을 올렸다. 작년 1분기보다 줄었지만 당시 하이닉스(000660) 매각익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순수 영업만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외환은행(004940) 인수 승인을 앞둔 하나금융지주(086790)은 전분기 대비 180% 증가한 389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 2분기 전망 '명암' 엇갈려
 
새로 도입된 IFRS에서는 대출의 질에 따라 손실률에 차등을 둔다. 과거에 실제로 경험한 평균 손실률이 기준이 된다. 연체가 없는 우량고객이 많은 은행은 손실이 적게 계산되고 그만큼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아도 된다.
 
2분기 전망은 어떨까? 4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4%대를 기록하면서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금리는 오르고 은행 마진도 높아지면서 금융지주사의 순익은 더욱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4월에 끝난 현대건설(000720) 매각익도 챙길 수 있다.
 
반대의견도 있다. 금융업과 연관된 건설, 해운법의 부진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담이 여전하고 건설업 부진이 계속될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도 늘어나야 한다"며 "가계빚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면서 무작정 주택담보대출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행(024110)은 513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오는 9일 실적을 발표하는 외환은행의 순익은 22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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