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코스피지수가 대내외적으로 불거진 악재로 인해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12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5 포인트(1.45%) 급락한 2135.28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더해 이날 옵션만기 이벤트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무역적자는 481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70억달러를 상회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3%를 기록해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체감 물가수준은 여전히 높아 긴축 우려가 다시금 불거졌다.
상품 가격 하락 소식도 겹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선물은 전날보다 5.67달러(5.5%) 큰 폭 떨어진 배럴당 98.21달러에 장을 마쳤으며, 금값도 1% 밀렸다.
상당 수 전문가들이 이날 옵션만기 변수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점치고 있지만, 이미 투자심리가 상당히 냉각된 상태다.
수급으로 볼 때 외국인은 사흘만에 매도로 돌아서 671억원을 팔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이에 맞서 각각 735억원, 11억원 어치 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선물시장에서는 만기일을 맞아 시장베이시스가 악화되며 백워데이션(선물이 현물보다 싼)으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53계약, 122계약을 팔아치우며 코스피200지수를 4포인트 넘게 끌어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통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현물주식 454억원을 매도하고 있다. 비차익의 319억원에 더해 총 773억원 매도우위로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 업종이 하락 중인 가운데 내수주인 전기가스(+0.09%)업종만이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도주인 화학(-2.56%)과 운송장비(-1.8%)업종을 비롯해 비금속광물(-2.12%), 전기전자(-0.64%)업종 등이 일제히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2.72포인트(0.54%) 내린 502.46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