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과 동결에 대한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CPI)상승률이 한은 물가 목표치인 4%를 넘어선 만큼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주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폭락세를 연출하고 있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도 확대되고 있다.
◆ "물가급등 경제에 발목...0.25%p 인상할 것"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급등이 최근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도 물가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이달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임 연구원은 "올해 금통위가 적정수준인 4%까지 기준금리를 정상화 시키지 않더라도, 이달 인상 이후 하반기 한 번 더 인상해 3.5%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팀장은 "최근 나타난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면서도 "그간 한은이 물가안정과 금리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온 만큼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 부실·가계부채 부담에 원자재값 하락..3%로 동결할 것"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부실 문제와 가계부채 등이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게 된다면 금융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또 이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다시 부각된 PIGS 국가들의 재정위기 외에도 물가 급등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무리해서 이번 달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수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달 김중수 한은총재가 양적완화 종료 후 경기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한데다 기준금리 인상 시 가계부채 문제 등이 더 심각해 질 수 있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또 "최근 원자재 가격이 경기 회복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만일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상품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2분기 이후에는 물가 완화도 예상해볼 수 있어 서둘러 이달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