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 등의 악재로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대비 41.2%, 30.2% 감소한 1629억원과 9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까지 국제유가가 120달러 가까이 치솟는 등 고유가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7달러(1.52%) 오른 110.9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어 같은 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종가보다 5.67달러(5.45%) 감소한 배럴당 98.21달러로 마감됐다.
항공사의 전체 운영비용 중 유류비가 20%에서 최대 30%까지 차지하는 만큼 유가상승은 원가부담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1달러 상승시 연평균 376억원과 107억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정도로 유가상승으로 인한 손실이 큰편이다.
이외에도 회사내 직원수 증가와 임금인상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도 1분기 실적 악화의 이유로 꼽힌다.
이처럼 유가 등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긴 했으나 각 항공사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각각 2조8214억, 1조256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2%, 7.1%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연료유류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증가로 순이익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여객부문은 국제선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화물부문은 환적과 수출화물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체 국제여객수 감소 속에서도 중국, 동남아 등 주요 근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승객수가 증가해 매출 측면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 증권업계 "2분기부터 실적 회복될 전망"
증권업계는 국내 항공사들이 2분기부터 영업이익등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연간 추가비용이 3300억원 발생하지만 유류할증료에 의한 유가상승분 커버율이 60%여서 실질 부담금은 1320억원으로 작아진다"며 "여객 수송률이 상승하고 하반기 유가 하락이 전망돼 실적 회복은 충분하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류비 등 달러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며 "항공수요의 증가와 유류할증료 추가인상으로 향후 영업실적은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가상승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악재일 뿐 대세는 `맑음`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미주 노선의 증편과 김포-베이징 노선 신설 등은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여객 수요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 이후 일시적으로 수요가 큰 폭 둔화된 현상은 이번달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경기확대에 따른 중국과 동남아 수요증가세가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