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터치) 하나금융·외환銀, 우리 잠시 떨어져 있기로 해..

입력 : 2011-05-13 오후 4:56:19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권태기에 빠진 연인들이 결별에 앞서 하는 얘기는 “우리 잠시 떨어져 있기로 해”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 과연 잠시 떨어져 있을 동안 누가 더 힘들어 할까. 아무래도 상대방을 더 사랑한 쪽이 힘들지 않을까.
 
13일 증시는 잠시 떨어져 있기로 한 두 종목간의 온도차가 크게 나타났다. 조금 더 상대방을 원했던 종목이 하락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과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심사를 또 다시 유보했다.
 
즉각 증권가는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 매도 리포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견 때문이다. 반면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피인수 회사에게 부여되어 온 적정가치 대비 할인은 해소되고 배당 매력이 되살아 날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이 지배했다.
 
주가는 이를 즉각 반영하듯 결국 하나금융지주(086790)는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한 3만7859원에, 외환은행(004940)은 12.81%(1130원) 오른 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외환은행보다 하나금융지주의 사랑이 더 컸음을 암시했다.
 
한편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영향은 방송, 음악계의 센세이션을 넘어서 주식시장에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나가수’의 음원 유통을 독점하고 있는 로엔(016170)은 6000원대의 주가가 2달만에 8000원대로 뛰어 올랐다. 최근 시장 조정에도 승승장구하던 로엔은 이날 전일 대비 0.85%(70원) 상승한 8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가수’의 제작사인 iMBC(052220)도 이주 들어서만 13% 이상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오늘 하루에만 8.47%(240원) 올랐다.
 
똑같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유통을 맡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104200)은 ‘나가수’ 관련주와 시작은 같았으나 그 끝은 전혀 달랐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장 초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와 보유하고 있던 에스엠 주식을 전략 매각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특히 이번 주식 매각으로 네오위즈인터넷은 약 130억원의 차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장 중 한때 14.81%까지 치솟하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실현 물량이 급격히 출회되며 결국 전일 대비 0.11%(10원) 하라한 9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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