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성폭행 미수 혐의로 미 경찰에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사퇴 임박설이 잇따르고 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뉴욕 이스트할렘 경찰서 특수수사대(SVU)에서 용의자 확인절차를 거친 상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스트로스 칸 총재가 기소사실 인정 심리를 마친 후 '몇 시간 안에'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블로그 아틀란티코도 프랑스 외교 전문을 인용해 칸이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IMF는 이날 오후 개최할 예정이던 비공일식 집행이사회를 16일 이후로 연기했다. 윌리엄 머리 IMF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비공식 이사회는 사건 추이에 따라 잠정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MF는 칸 총재 대신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의 총재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에는 네마트 샤피크 부총재를 참석시키기로 했다.
내년 프랑스 대선의 유력한 야당 후보였던 칸 총재의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프랑스 대선 지형이 크게 뒤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 후보 등록 기간은 다음달 28일부터 7월 13일까지다.
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을 보이며 우파측 유력 후보인 니콜라스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현재 사회당 내 유력한 대선 후보인 마르틴 오브리 당수도 칸 총재가 출마할 경우 경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오브리 대표와 올랑드 전 대표, 세골렌 루아얄 전 대표 등 다른 사회당 대선 주자들이 기회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그동안 사회당에 뒤처졌던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사르코지 대통령도 재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