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우리금융(053000)지주가 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 인수 계획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우리금융 컨소시엄 고위 관계자는 16일 자료를 내고 "산은의 우리금융 인수는 재정자금으로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것과 같아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후 완전 민영화까지 20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합병 후 정부 보유 지분이 50~60%로 낮아질 것이라는 산은금융 주장에 대해 "우리금융 인수 후 산은금융의 연결 자기자본은 현 22조6000억원에서 39조5000억원으로 늘어난다"며 "산은이 우선 10%의 지분을 상장하고 우리금융 소수 지분에 따른 가 희석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정부 보유 지분은 65.7%(19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반박했다.
메가뱅크(대형은행)에 대해서는 "두 은행(우리은행+산업은행)을 합병해봐야 자산규모가 50조원으로 글로벌 순위가 54위로 50위권에 들지 못한다"며 "합병 시 동일인 한도 등으로 기업 고객이 빠져나가면 자산규모는 더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치금융과 정부 간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금융을 감안할 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두 은행간 합병은 국내 주채무계열 37개 가운데 23개를 맡아 국내 대기업시장의 70%를 점유한다"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금융노조 역시 "은행 대형화를 통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며 "금융정책이 관료들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조변석개를 거듭하는 한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는 불행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메가뱅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몇몇 관료들의 정치적 야욕에 이끌려 메가뱅크를 강행할 경우 대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