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2010년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애널리스트의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WSJ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김병국 자동차·부품 담당 연구원을 비롯, 박강호(전기전자), 전채천(조선·기계), 양지환(운송), 정연우(도소매·섬유) 연구원 등 5명이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돼 도이치뱅크(9명), UBS(6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HMC투자증권(001500)과
미래에셋증권(037620)이 각각 3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해 뒤를 이었다.
올해 산업운송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애널리스트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근면함과 사회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양 연구원은 "애널리스트가 난해한 데이터와 리포트를 읽으며 긴 시간을 책상에서 보낼 것이란 통념과 달리,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년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컨테이너·선박 산업에 비관적이었을 때 양 연구원은 선박을 저속으로 운항하는 '감속운항' 등 비용절감 노력이 공급과잉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
한진해운(117930)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그 결과 한진해운은 지난해 기준 연 92.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양 연구원이 1위를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추천 종목으로
대한항공(003490)을 꼽았다.
가전제품·전자기기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의 애널리스트에 선정된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변하는 전자 산업계를 넓은 시야로 분석했다는 평을 얻었다.
그가 최선호주로 제시한
LG이노텍(011070)은 한 해 동안 5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 TV(텔레비전) 시장이 급물살을 타면서, LED 산업에 큰 기회가 올 것임을 감지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시장 최대의 이슈는 스마트폰 경쟁이었다"며 "올해에도 국내 전자 업체들이 애플 등 굴지의 글로벌 IT(정보기술) 업체들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