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IMF 총재 보석신청 기각..차기 총재 아시아서?

美법원, 다음 심리때까지 구금키로..사임 가능성 높아져

입력 : 2011-05-17 오전 8:05:02
[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제출한 보석신청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칸 총재 사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16일(현지시간)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뉴욕주 법정에 출두해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미수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그의 보석신청을 기각했다.
 
이날 법정에서 칸 총재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뉴욕에 남아있을 것이며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에 달하는 보석금도 공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측은 그가 프랑스로 도망갈 우려가 있고 법정으로 돌아와 심리에 응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원은 배심원 심리 전까지 칸을 구금토록 결정했다. 다음 심리 일정은 오는 20일로 정해졌다.
 
이날 심리에서 칸 총재는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고 변호인 측이 밝혔다. 그러나 향후 재판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고 2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칸 총재의 보석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그의 사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차기 IMF 총재를 어느 지역에서 맡을 지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태다.
 
이와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IMF 내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중기적으로는 신흥국이 총재직을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지역)의 재정 위기를 고려할 때 유럽 출신 인사가 차기 IMF 총재직을 맡을 '좋은 이유'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터키 재무장관을 지낸 케말 더비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부소장과 IMF 부총재를 지낸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 트레보 마누엘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 등이 개도국 출신 차기 IMF 총재 후보"라고 보도했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도 거론되고 있다.
 
칸 총재의 대형 스캔들이 발생하기 전까지 유럽연합(EU)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차기 IMF 총재로 유력시 해 온 상황이다.
 
FT는 "스트로스 칸 총재가 사임할 경우 유럽 출신 차기 IMF 총재를 세우려는 EU의 구상이 꼬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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