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STX중공업이 최근 수정산업단지(이하 수정산단)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STX조선해양이 다시금 고민에 빠졌다.
선박 기자재와 블록 등의 높은 외주비율을 줄이기 위한 공간 마련의 결정적 해결책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향후 STX조선해양은 현재 논의 중인 고성군 삼호조선 블록공장 인수 이외에도 수정산단과 유사한 크기의 땅 찾기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STX조선해양(067250) 관계자는 18일 "수정산단은 STX조선해양의 조선 기자재 및 블록 제작 부문의 높은 외주비율을 낮추기 위한 핵심 방안이었다"며 "현재 STX조선해양의 조선 기자재 및 블록의 외주비율은 60%가 넘는데 이를 빨리 다른 메이저사와 같은 20% 수준으로 내리는 게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대형선 제작 비중 확대로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진해조선소의 내부 블록 생산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블록 자체 조달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선박 블록 제조 전문기업인 혁신기업을 100% 지분 소유로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혁신기업도 STX조선해양의 외주비율을 12% 정도 낮춰주는 데 불과해 내부 제작비율을 높이기 위한 마땅한 해결책은 아니다.
또 혁신기업에 이어 고성군 삼호조선 블록 공장 인수도 논의 중에 있지만 이 역시 10% 정도 외주비율을 낮추는 역할 밖에 안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STX조선해양이 다른 메이저 조선사들과 유사한 20%의 외주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로 30~40%의 내부 제작비율을 책임져 줄 수 있는 공장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비록 수정산단이 어긋났지만 내부 제작비율을 높이기 위한 자체 기자재·블록 공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향후 수정산단과 유사한 크기의 입지를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