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삼성전기, LED 부진의 늪에서 언제 나올까

입력 : 2011-05-24 오후 6:50:43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성장주로 맹위를 떨쳤던 삼성전기(009150)가 올해는 굴욕이다.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평선까지 깊은 조정을 겪는 가운데 삼성전기가 52주 신저가로 떠밀려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서울반도체(046890)가 이날 골드만삭스를 중심으로 외국계 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나섰지만 그동안 하락폭을 감안하면 여의치 않다.
 
서울반도체가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에 이어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추게 되자 전체LED주들의 성장 스토리에 제대로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LED대표주 삼성전기는 업황 부진이라는 우려감에 싸인 늪에서 언제쯤 헤어 나올 수 있을까. 
 
 
◇ LED 업황 우려 여전..투자심리 '꽁꽁'
 
증권가는 LED업종에 대한 분석에 거의 손을 놓은 모습이다.
 
지난 한달간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단 두 곳만이 LED업종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들에 따르면 향후 LED 공급 과잉 등 업황 우려감이 여전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세계 LED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세계 LED 업체들이 1분기에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LED TV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LED 칩의 단가 하락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며 "2분기는 물론 올해 하반기에도 공급과잉률이 20% 이상인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LED업체도 분명히 있으나 캡티브(전속) 고객이 없는 일부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삼성전기, 3분기는 기대해보자
 
서울반도체의 부진이 LED 업종 전체의 문제는 아니며, 삼성전기 실적의 질을 점검하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1분기 LED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0% 성장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가동률이 낮은 상황에서 전속 관계사들의 주문이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판가가 전분기 대비 10% 하락했음에도 불구 가동률 상승 효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7%에서 1%로 개선됐다"며 "삼성전자(005930)가 삼성전기에 대한 LED 비중 확대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주목하라"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2249억원을 기록해 2분기(1300억원) 대비 크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고, 대신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2334억원으로 2분기(1506억원) 보다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전기가 거래처 다변화, 경쟁구도 완화, LED TV 판매 호조로 인해 3분기에 펀더멘탈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큰 폭의 성장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아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수준의 영업이익률(20% 이상)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올 1분기를 저점으로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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