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박미정기자] "국내은행은 총 자산규모가 적어 국제화를 위해선 대형화가 필요하다."
"작지만 똘똘한 해외 은행을 인수해서 국제화를 추진하는 것이 낫다"
최근 산은지주의
우리금융(053000)지주 인수합병 논란을 두고 금융권에서 메가뱅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서울 명동 YWCA에서 열린 '국내금융산업 재편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방안' 토론회에서는 메가뱅크와 산은지주-우리금융지주 통합을 놓고 참석자들 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메가뱅크 찬반논쟁은 당분간 더욱 팽팽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 "은행 국제화를 위해 대형 은행 필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주제발표에서 "국내 금융산업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 변화를 겪었지만 금융시장 성숙도는 135개국중 83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은행의 수익창출능력은 명목 순이자마진(NIM)이 2005년 3.08%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0년 말 2.43%를 기록하고 있다"며 "단순한 수익구조, 은행간 사업구조 비차별성, 전문인력 취약,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 4대 은행지주의 은행 집중현상으로 수익 구조가 다각화를 이루지 못해 범위의 경제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사업다각화와 은행지주회사 겸업화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국내은행의 자본력이 선진은행에 비해 현격히 작고 GDP대비 1위 은행 총자산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낮기 때문에 대형화 유인이 존재한다"며 "은행 국제화를 위해 대형 은행이 필요하다고"고 결론냈다.
◇ "다음 정권에 강만수 회장 그만 둘텐데.."
이에 대해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국내 은행간 합병을 중시하기 보다는 가치있는 다른 업종의 외국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 "작지만 똘똘한 해외 은행을 인수해서 국제화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산은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대해선 "강만수 산은 회장은 다음 정권에서 교체될 사람인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우리금융 민영화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5~10%의 지분을 상시적으로 블록세일(대량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윤창현 시립대 교수는 "'우리금융'이라는 물건과 '산은'이라는 물건을 합쳐서 손질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물건이 돼 잘 팔릴 수 있지 않냐?"며 "정치적 해석보다는 현 고착상태를 파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는 이외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과 윤석헌 숭실대 교수, 문희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윤경희 맥쿼리증권 회장, 장범식 숭실대 교수가 참석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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