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취약한 자산건전성으로 인한 주가 디스카운트, 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 영향으로 우리금융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PF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면 저가 매수도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NPL) 비율이 28.1%에 달하고, 산은금융지주가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부동산PF 장기화 '악재'
지난해 상장은행의 부동산PF 대출규모는 30조원에 달한다. 그 중 우리은행은 8조2890억원으로 2위인 KB국민은행(6조2660억원)보다 많다.
부동산PF의 자산건정성도 좋지 않다. 부동산PF 중 부실대출(NPL)의 비율은 28.1%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부동산·건설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우리금융의 건전성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 산은금융지주에 인수 영향, "긍정적 VS 부정적"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업계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이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코리아 이코노믹 포럼(Korea Economic Forum)'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 인수하는 파트너에게는 매력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산은지주의 인수 가능성에 우려가 높아지면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설령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우리금융 주주들의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윤창현 시립대 교수가 "한국 금융이 고착 상태를 탈피할 수 있는 대형 금융회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산은지주 외에 타 금융지주는 인수 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산은지주 단독입찰 시 유효경쟁에 대한 논란이 일수 있어 인수합병 모멘텀이 발생하기에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예보지분 매각 대상으로 산은금융지주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형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산은금융지주의 인수가 현재로서는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대형화 이슈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평가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국제화하고 싶다면서 정부 소유 은행이 국내 은행을 인수하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산은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원칙대로 각자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부동산PF 해결은 저가 매수의 기회"
증권가에서는 부동산PF가 조기에 해결돼 자산건정성 지표가 대폭적으로 개선되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배드뱅크(BAD BANK) 설립으로 부동산PF 문제가 해결 국면에 들어갈 경우엔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2분기 순익이 시장 기대치보다는 낮겠지만 장부가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점차 소멸되고,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돼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도 "2분기
현대건설(000720) 매각이익이 세전 9700억원으로 예상돼 PF 및 대출 부실채권 정리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추가적인 자산 건전성 개선이 기대돼 디스카운트 요인은 해소될 것"이라며 "커버리지 비율 상승 등 펀더멘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