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아라온호는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얼음 갇힘 탈출장치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다기능 쇄빙연구선이다"
아라온호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김한율 선장의 한 마디다.
25일 오전 10시 인천 내항 1부두에 정박해 있는 아라온호(7487t급)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아라온호의 겉모습은 일반 선박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선박 내부에는 각종 첨단연구장비가 즐비해 극지 탐사·연구를 수행하는 배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이날 조정실에서 만난 김한율 선장은 아라온호의 최첨단 성능을 자세히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라온호는 자체적으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전기추진방식으로 일반선박이 항해할 수 없는 곳에서도 자력으로 항해할 수 있다.
또, 얼음정보인식 장비(Ice detector radar)를 갖춰 쇄빙 전 얼음의 두께를 미리 분석해 더욱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토록 했다.
특히, 아라온호의 얼음갇힘 탈출장치는 선박 내부의 무게 중심을 3분 내에 좌·우(3.5도)로 이동함으로써 주변의 얼음을 깨고 탈출하는 장치로 이 장치가 없는 다른 나라 쇄빙선의 경우 얼음에 갖혀, 작업수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다반사다.
외벽철판은 일반 철강재의 1.5배의 강도를 지닌 E-grade 고급강재(RE36)를 사용, 영하 40도의 극한에서도 버틸 수 있다.
쇄빙선인 아라온호는 일반선박에 비해 튼튼한 구조와 엔진출력을 갖춰 얼음을 쉽게 깰수 있고, 선수는 경사진 형태로 쇄빙에 힘을 싣는다. 또, 환경보호와 안전성 강화를 위해 이중선체로 설계됐다.
아라온호는 쇄빙능력뿐만 아니라 연구능력도 뛰어났다.
아라온호 내부에는 해양·생물(15종)과 지질·지구물리(12종), 기상·대기(13종), GS·MS 분석장비(48종) 등 첨단 연구장비를 갖춘 종합해양과학 연구선인 셈이다.
남상헌 극지연구소 지식정보실장은 "아라온호는 18개국이 보유한 쇄빙선 가운데 첨단 연구장비를 가장 많이 탑재한 쇄빙연구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라온호는 한달 간 정기검사를 거친 후 오는 7월 15일 인천항을 떠나 북극해에 머물며 각종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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