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앵커: 한 주간의 지구촌 핫이슈를 만나보는 시간이죠. 홍지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매주 마다 제가 아이템 선정을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야말로 핫한 이슈들이 나와주는데요. 이제는 현 총재가 아닌 전 총재라고 불러야 겠군요. 스트로스 칸, 전 IMF총재의 염문설에 관해 종합해 봤습니다.
스트로스 칸은 지난 14일 오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소피텔 호텔에서 여성 청소원을 상대로 성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은 15살의 딸을 둔 아프리카 출신의 32살 싱글맘인데요.
이 여성은 칸 전 총재의 폭행을 피해 도망친 후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에 겁을 먹은 칸 전 총재는 곧바로 호텔을 벗어나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출동한 미국 경찰에 의해 바로 기내에서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앵커: 전세계의 금융 수장이라고 할 수있는 IMF총재였는데. 진위여부를 떠나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칸 전총재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단연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뉴욕 경찰이 해당 호텔 객실에서 결정적 단서를 확보, 유전자 검사 영장을 발부 받았구요.
게다가 피해 여성이 경찰에 직접 출두해 여러 용의자 중 정확히 칸 전 총재를 지목함에 따라 혐의 부인은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된 상탭니다.
앵커: 그렇다면 칸 전 총재, 현재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기자: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칸 전 총재는 뉴욕시에서 악명 높다고 소문난 라이커스 아일랜드라는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칸 전 총재가 뉴욕 맨해튼 형사 법원에 한 차례 보석 신청을 했지만, 일언지하에 기각 됐구요. 지난주 말 쯤, 두 번째 보석 신청이 가까스로 통과됐습니다.
앵커: 어떤 조건 하에 보석이 허용된건가요?
기자: 쉽게 보석을 허용할 사안이 아니죠.
뉴욕주 대법원은 100만달러의 보석금과 500만달러의 채권 공탁, 그리고 전자발찌 착용과 24시간 가택 연금으로 칸 전 총재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보석과는 별개로 칸 전 총재는 뉴욕주 대법원에 정식 기소도 이뤄진 상탭니다.
현재 그는 강간 기도, 성적 학대 등을 포함한 1급 중범죄 혐의 등 총 7건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많게는 2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칸 총재의 이번 일로 전 세계가 놀라고 있는데 연금은 또 그대로 받는다구요?
기자: 네. CNBC는 칸 전 총재가 성추행 유무죄에 관계없이 IMF로부터 적어도 연간 25만달러, 그러니까 한화로는 약 2억7000만원 규모의 연금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IMF고용 당시 연봉이 42만930달러 수준이었는데요. 이 연봉의 60~70%를 받게 되는 셈입니다.
또 IMF 근무 당시 최고 연봉의 60~70%를 가족 수당으로 일시에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칸 총재가 다가오는 프랑스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이 됐잖아요. 이번 일로 대선 출마는 물 건너간 셈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프랑스 재무장관을 거쳐 2007년 IMF 총재직 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오는 2012년 프랑스 차기 대권주자로 많은 대중의 지지를 받아왔는데요. 큰 믿음을 가졌던 사람이 순식간에 성 범죄자로 추락할 위기에 처하자 프랑스 국민들의 실망감도 크다고 합니다.
그런데 프랑스 정계에서 음모론도 솔솔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칸 전 총재의 지인들의 말을 인용하며 사생활을 둘러싼 최근 언론보도 행태를 근거로 들며 그가 누군가의 함정에 걸려든 것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 근거로 몇 가지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성폭행 미수 사건이 발생한 호텔이 프랑스 자본이 소유한 ‘소피텔’이라는 점, 그리고 그가 지인의 포르셰 승용차를 타고 있는 사진이 언론에 유출된지 일주일 만에 이번 사건이 불거진 점도 음모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정치 경쟁자들과 언론은 야당의 대권 주자가 국가 정상급이 이용하는 고급 호텔과 고급 승용차를 이용한 점을 맹비난했습니다.
앵커: 결국 칸 전총재의 DNA가 발견됐다고요? 자세히 좀 전해주시죠.
기자: 맞습니다. 피해자로 지목된 호텔 종업원 여성의 옷에서 칸 전 총재의 DNA가 발견 됐습니다.
여 종업원의 상의에서 발견됐는데요, 그가 머물렀던 호텔 스위트룸 카페트에서 채취한 증거물에 대해서도 DNA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스트로스 칸 전 총재 담당 변호사는 일절 언급을 거부한 가운데 그가 다른 호텔 여직원에게도 추근거렸다는 진술도 나옵니다.
칸 전총재가 지난 13일 호텔 체크인 당시 데스크 여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추파를 던졌지만 거절당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이번 사건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관련 기사를 봤는데 왜 칸 전 총재 얘기에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사르코지 대통령은 왜 심심찮게 등장하는 건가요?
기자: 오비이락이란 사자성어가 문득 떠오르는데요.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그 첫 번째 주인공입니다.
슈워제네거는 최근 별거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 배경이 10년전부터 가정부와 불륜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낳았기 때문으로 밝혀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겁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년전 칸 전 총재를 향해 뱉었던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는 1년전 국회의원들과 모인 자리에서 “나를 두고 여자문제가 복잡하다고들 하는데 칸 에 비하면 나는 목사”라며 칸 전 총재의 여성 편력에 대해 언급했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자신의 소비벽에 대해서도 “칸 전 총재의 시계와 비교하면 내 시계는 싸구려에 불과하다”고도 했는데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칸 전 총재의 체포 사실을 접한 사르코지 대통령, “내 그럴줄 알았다”는 반응을 내논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재밌네요 정말. 자 이제 칸 전 총재의 사임으로 IMF 수장자리는 공석이 됐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일단 현재 공석은 존 립스키 수석 부총재가 총재 대신해서 맡고 있습니다.
차기 수장은 다음달 30일까지 선출될 예정인데요
각국에서 많은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차기 총재는 24명의 위원회 회원들이 합의 하에 공개적으로 능력위주로 선발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유럽·미국 등 선진국들이 독점해온 IMF 지배구조는 잘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시아 등 신흥경제국가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선데요.
하지만 여전히 17%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폐쇄적인 지배 구조는 바꿀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칸 전 총재의 불명예스런 사임이 전 세계 금융 수장 교체로 이어질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차기 IMF총재는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일수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