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10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은행 간 외형확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1024조 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증가한 규모는 33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도 크게 확대됐다.
기업대출의 경우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과 기업들의 자금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들어 24조3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역시 지난3월 만료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한시적으로 완화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원화유가증권은 국채와 통안채 등을 중심으로 11조 1000억원 증가한 26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화대출금과 원화유가증권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원화자금운용 규모는 총 1288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44조 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8개 은행의 원화 예수금은 93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8조 1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불안감 확산 등에 따라 정기예금이 21조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인 예대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월 기준으로 15개 규제대상 은행의 원화예대율은 평균 96.5%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포인트 감소했으며 규제기준인 100%이하를 충족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대율 개선추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출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악화될 소지가 있다"며 "은행들의 자금조달과 운영현황 등 예대율 동향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간 외형확대 경쟁 과정에서 과도한 자산 확대 등 쏠림현상이 촉발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은행 자체적으로 적정수준의 자산성장 목표를 수립 이행토록 지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