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승문기자]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렇다 할 호재를 찾아 볼 수 없는 데다 전일 미국 신용위기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외국인은 22일째 ‘팔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10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수급상 매물을 받쳐 줄 매수주체를 찾아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정책마저 불거져 나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6.25포인트(2.93%)하락한 1533.4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외국인은 25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고, 기관이 3200억원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둔화, 신용경색 등 악재들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위축된 투자심리가 당분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국내 내수 부진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지수의 낙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10일 옵션 만기일이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전반적으로 증시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워낙 수급상 매수 주체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물이 소폭 나와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옵션 만기일이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을 충격에 빠뜨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투매양상이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정책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환율 정책이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환율하락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수록 외국인의 환차익은 늘게 되고, 이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을 떠나게 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환율개입은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을 알리는 신호”라며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점이 더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3분기 중 15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4분기는 돼야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등 요인이 없기 때문에 저점을 확인한 후에는 2~3개월 횡보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