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STX팬오션 부회장 "수리조선소 컨소시엄 구성중"

선박수리할 곳 없어 비용 더 드는 중국·베트남으로

입력 : 2011-05-30 오후 3:14:29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부산신항 수리조선소 사업 관련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며, (STX팬오션 역시) 필요성이 있지 않겠나 검토하고 있다."
 
이종철 STX팬오션(028670) 부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 대회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나 수리조선소 사업진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의 발언은 2년째 표류 중인 부산신항 수리조선소 사업과 관련 유관 산업체들과 막바지 이견을 조율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09년 4월 항만기본계획 수립 당시 부산신항 2단계 배후부지단지내 민자사업으로 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는 사업계획을 확정, 공포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조선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이 사업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5년 현대미포조선(010620)이 신조선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실상 국내 대형 수리조선소는 한 군데도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외항선사들은 선박수리를 위해 비용이 더 드는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뱃머리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해외 수리조선소에서 요구하는 수리비용 할증, 2년마다 돌아오는 환경규제 등도 국내에 대형 수리조선소가 절실한 이유다.
 
STX(011810)그룹은 최근 선박관리사업본부인 SMC를 분리해 'STX마린서비스'를 설립해 선박관리 분야의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STX그룹이 수리조선소를 건설해 선박관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TX가 결국 수리조선소를 건설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는 것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도 "수리조선소를 건설함으로써 자사 선박의 수리 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수익성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리조선소 건설에 투입될 약 3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문제는 사업 추진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수리조선소 사업의 낮은 경제성과 환경문제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STX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확보와 경제성이 등이 문제가 되겠지만 시황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론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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