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SKT 분사..주가 전망은 '보수적'

입력 : 2011-05-31 오후 5:26:43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SK텔레콤(017670)이 플랫폼 사업부문(비모바일)을 분사한다고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분리가 플랫폼 사업부문의 중요성에 대해 통신업계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31일 SK텔레콤(017670)은 “신규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경영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플랫폼 부문을 분할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정만원 전 SK텔레콤 사장은 개방형 플랫폼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7대 중점 플랫폼 사업에 3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분할을 통해 플랫폼 사업이 독자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 당장 매출에 영향이 없어 주가 역시 큰 반향은 없겠지만 경쟁사인 KT나 LG유플러스에 플랫폼 사업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자극제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은 기존 조직에 있는 것보다 분사하는 것이 독립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통신이 갖고 있는 회선 베이스 한계에서 비롯된 당연한 조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티스토어 하루 매출액이 1억원이고 앞으로 플래폼 사업 부문 전망이 밝긴 하지만 볼륨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직 1~2년 기다려야 한다”며 “이번 분할은 업계 선두인 SK텔레콤이 플랫폼 부문을 분할해 키울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경쟁사에게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모바일 사업부에 대한 정부 규제로 인해 비모바일 사업부의 장점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분리를 통해 이 사업부의 성장성이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당장 매출액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귀추를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 안에 회사가 있는 상황일 때보다 분사해서 반드시 좋은 것 아니다”며 “앞으로 분사해서 얼마나 잘하느냐가 문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분할해서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며 “다만 신성장 사업인 플랫폼 부문이 분사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면 성장동력으로서 의미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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