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부산저축은행 로비 사건과 관련 곧 검찰에 소환될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부산저축은행이 투자한 아시아 신탁회사의 등기 인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지난 2007년 이영회 전 수출입은행장 등과 함께 부동산 신탁업체인 아시아신탁을 설립했다. 이어 금감원 원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지난 2008년 3월까지 아시아신탁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아시아신탁은 부산저축은행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김 전 원장이 현직에 있던 지난해 6월에는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관리한 서울신용평가와 함께 이 은행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아시아신탁은 부산저축은행 보통주 34만8000주를 주당 2만5000원에 인수하고 영업정지 전까지 절반 가량을 되팔았다. 인수대금은 약 91억원으로 아시아신탁의 올해 기준 자기자본 153억원의 5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아시아신탁은 증자에 참여한 지 불과 3개월 만인 작년 9월말 9만7000주를 주당 2만6650원에 처분했다.
또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직전인 작년 12월30일에도 7만8000주를 주당 2만7430원에 매각해 총 47억 원을 거둬들였다.
김 전 원장과 부산저축은행이 특수관계 사이였다는 해석이 가능해 저축은행 사태가 새국면을 맞게 됐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을 조만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