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코끼리 한 마리가 등에 개미를 태우고 길을 가고 있었다. 그들 뒤에 하루살이 한 마리가 부지런히 따라오고 있었다.
코끼리가 "야, 개미야 너무 무겁다. 이제 그만 내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미는 "시끄러 임마. 한번만 그 따위 소리 하면 밟아 죽일거야!" 둘이 싸우는 소릴 듣고 있던 하루살이가 하는 말. "거 오래 살다 보니 별일 다 보겠네"
사람은 각자의 입장과 관점에 따라 이해하고 판단한다. 주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시장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가 중요하다.
3일 증시에서는 코스피의 움직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장초반 2100선 아래까지 크게 밀려나기도 했지만 이후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대외적인 부담요인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지표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불안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은 남아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그리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둘러싸고 관측이 엇갈리는 가운데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는 등 악재도 나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1.59포인트(-0.34%) 하락한 1만2248.5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1.61포인트(-0.12%) 내린 1312.94로 마쳤지만 나스닥 지수는 4.12포인트(0.15%) 오른 2773.31를 기록했다.
▲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 = 미국 경제지표들의 회복세가 감속하는 구간에 들어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반기 이후의 양호한 흐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가져 볼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도 지난 5월의 조정 과정을 통해 상당 부분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볼수 있을 듯 하다. 이러한 모습들이 시장 내부적으로 형성되는 하락에 대한 우려(풋옵션의 내재변동성)를 적절히 통제해 주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은 처음에 제시한 두 가지 시각 중 후자, 즉, 낙폭의 작지 않은 부분을 만회하며 마무리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시점인 듯 하다. 지수의 하락이 나타날 경우 매수 관점을 고려해 볼 만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 = 그리스의 혹독한 구조조정에 따른 재정건전화라는 완전 해결 사태를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시장 하락의 빌미가 될만한 부담요인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국내 증시를 강세를 이끄는 경기와 기업 수익성에 변함이 없고, 6월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는 점에서 강세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다만 업종별로는 후발주로 거론되던 정보기술(IT)이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에 약세를 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후발주를 찾기보다는 업황 호조세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화학 등 주도주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 = 지수가 여러 번의 검증을 통해 중기적인 바닥을 확인해 나갈 것이며, 변동성을 통해 또 다른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점을 이어간다. 또한 지속되는 외부 불확실성 역시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조금씩 낮아질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고 거시경제 환경이나 외국인 스탠스에 대한 점검 욕구도 증대된다. 따라서 기술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대응은 여전히 쉽지 않으며 추세적인 반등의 기대치도 낮춰 잡을 필요가 생겼다.
언제나 타당한 이야기겠지만, 장세 대응에 있어 무게 중심을 지키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하는 시기다. 자동차·화학·정유업종의 대표주들과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는 대형 조선 및 건설주들로의 압축화를 권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추격 매매의 실익은 낮을 것으로 판단하며, 수급구도의 점검이 병행돼야 한다.
▲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 = 당분간 국내 모멘텀 보다는 해외 변수의 흐름에 연동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코스피 지수는 60일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강한 지저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진행될 경우 6월은 바닥을 확인하며 저점을 높이는 과정으로 인식해도 좋을 것이라 판단된다. 판단의 근거는 역시 실적과 수급이 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작은 실망감이 오히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최근 주가 조정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