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미국 제조업과 고용지표가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5월 고용보고서가 향후 미국 경기회복세를 점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속속 고용전망을 낮추면서, 지난 1월 이후 고용증가세가 가장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경제가 더욱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다.
◇ 고용전망 줄줄이 하향조정 = 글로벌 금융기관과 시장분석기관들은 미국 고용전망을 줄줄이 하향조정 하고 있다.
지난 4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는 24만4000를 기록한데 이어 5월 월가의 종전 평균 예상치는 19만개였다. 그러나 이번주들어 예상치는 평균 10만개 이하로 하향조정됐다.
종전에 가장 높은 일자리수를 예상했던 도이체방크와 UBS와는 22만5000개에서 각각 16만개와 15만개로 낮춰잡았다. 크레딧스위스는 종전의 18만5000개에서 12만개로, 골드만삭스는 15만개에서 10만개로 수정했다.
시장분석기관들의 전망은 더 어둡다. MF글로벌은 종전의 15만개에서 9만개로,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와 MFR은 각각 기존의 17만5000개와 18만5000개에서 7만5000개로 대폭 낮췄다.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곳은 바클레이스 한 곳으로 19만개 일자리를 예상했다.
민간부문 일자리도 전달 26만8000개에서 21만개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업률은 전달의 9%에서 8.9%로 소폭 감소하는데 그쳐,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 고용실망, 美 경제회복에 찬물 = 최근 3개월간 미국의 고용은 평균 23만3000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청사진을 다소 긍정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주 발표된 실망스러운 고용지표와 함께 주말 발표될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이 제기되면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론들이 꺾이고 있다.
이번주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6000건 감소한 42만2000건을 기록하면서 시장예상치 41만7000건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이 집계한 5월 민간고용은 전월대비 3만8000명 증가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요셉 라보냐 도이체방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악화는 에너지가격 급등과 일본 대지진, 그리스 재정위기를 모두 반영하면서 미국 경기의 침체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헐만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케츠 고정자산 수석 투자전략가는 "고용시장의 열기가 확실히 식었다"며 "고용성장이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동시장과 주식시장 등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비심리에 반영돼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시 샤피로 MFR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장기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