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올해 3월 기준 전체 비정규직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의 이행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3월 근로형태별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57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27만3000명(5%) 증가했다.
정규직은 1129만4000명으로 한 해 전보다 17만6000명(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33.8%로 지난해 3월(33.1%)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비정규직을 고용형태별로 살펴보면 시간제 근로자는 153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00명(0.5%)이 늘었다. 일반적으로 한 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는 근로계약 기간을 정해두고 2년 넘게 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기간제 근로자에 비해 고용과 처우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기간제 근로자는 42.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사업장에서 정규직 전환부담을 갖는 기간제보다 시간제를 선호하는 세태를 설명할 수 있다.
또 3월 기준으로 비정규직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가입률은 각각 39.5%와 45.1%로 한 해 전보다 0.2%포인트, 1.8%포인트 높아졌다. 고용보험 가입률도 1.5%포인트 증가한 44.1%로 나타났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사회보험 가입률뿐만 아니라 임금, 퇴직금, 상여금 등이 모두 올랐고, 비정규직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율도 올랐다"며 "비정규직 근로자수가 증가한 속내용을 보면 작년보다 근로여건이 개선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자발적 일자리 선택비율은 정규직은 75.4%, 비정규직은 48.0%로 비정규직의 자발적 일자리 선택이 지난해보다 2.4%포인트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당장의 수입이 필요한 경우나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등을 이유로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선택한 정규직은 24.6%, 비정규직은 52.0%로 나와 비정규직의 근로조건에 대한 불만과 여건 개선 필요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1~3월 사이에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135만6000원, 정규직은 236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8.2%(10.3만원), 3.5%(7.9만원)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