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연초부터 시작된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신차 경쟁이 어느덧 반환점을 맞고 있다.
올해 6월 현재 완전히 변경되거나 일부 변경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차량은 20대가 넘을 정도다. 하지만 하반기를 앞둔 상황에서 상반기 잘 나간 차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고연비'와 '인기모델의 귀환'이라는 성격이 뚜렷하다.
◇ 구관이 명관..건재한 스테디셀러
출시 첫달 6026대를 판매한 신형 그랜저는 2월 1만1489대, 3월 10만827대, 4월 1만989대, 5월 1만396대가 판매돼 4개월 연속 월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이어가며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경쟁모델인
기아차(000270) K7과 한국지엠 알페온은 각각 월 2345대, 1100대 정도에 그쳤다.
2월 출시된 기아차 신형 모닝은 1만2160대를 시작으로 매월 8800여대씩 판매돼 경쟁차인 한국지엠의 스파크(월 평균 4930대)를 두 배 가량 앞질렀다.
또 세개의 문짝으로 관심을 모았던 벨로스터도 3월말 출시된 이후 월평균 1500대 가량 판매돼 선전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소형차 엑센트는 지난 5월 2000대를 넘기는 했지만 월평균 2000대를 밑돌아 저조했다.
◇ 쉐비효과 본 한국지엠 "슬로우 슬로우, 퀵퀵"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올란도와 아베오(세단, 해치백), 카마로, 캡티바, 크루즈5(해치백) 5개의 차종을 선보인 한국지엠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3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기존 스파크와 크루즈의 판매가 꾸준한 데다 신개념의 다목적 차량(MPV) 올란도가 월간 1483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아베오는 월 353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 후속모델인 캡티바도 월 242대로 국내시장에선 다소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시장에선 모두 1만여대 이상이 팔려 선전하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 사명과 브랜드 변경을 통해 전반적인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나서며 올해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자신한 바 있다.
지난 5월 한국지엠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전달보다 0.2% 포인트 높아진 9.8%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브랜드 교체에 따른 이미지 제고와 업그레이드된 쉐비케어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좋다"며 "세단형 아베오와 크루즈5 해치백 등 경쟁력 있는 쉐보레 신제품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당초 전망한 시장점율을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입차도 '럭셔리' 보다 '연비' 우선
올해 전체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다양한 모델이 쏟아졌다.
상반기 수입차 시장은 '럭셔리'만을 강조하던 이전 모습에서 벗어나 친환경과 고연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리터당 21.9킬로미터를 주행하는 골프의 1.6TDI 블루모션은 매월 200여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기존보다 5킬로미터정도 늘어난 17.2km의 연비를 자랑하는 BMW의 중소형SUV 'X3'도 지난 4월 한달 373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 3위를 차지했다.
렉서스의 신형 하이브리드카 CT200h는 월간 300여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차 시장도 전반적으로 '연비'라는 또 하나의 판매조건을 만족시키느냐가 성공의 열쇠로 떠올랐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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