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검찰이 프라임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을 대상으로 거액의 불법 대출과 회삿돈 횡령 등의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프라임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이 차명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받는 과정에서 거액의 부정대출을 받았다는 단서를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로 유명한 프라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프라임개발이 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조5845억원으로 업계 내 중견은행에 속한다.
검찰은 이 은행이 수년간 프라임그룹이 벌인 각종 부동산 사업에 거액을 불법 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로비자금이 건축 인허가나 금융당국, 정관계 인사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은 2008년 말 회삿돈 400여억 원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또 2005년 대우건설 인수 청탁과 함께 이주성 당시 국세청장에게 20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뇌물로 주기로 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 3분기(2011년 1∼3월) 186억원의 당기손실을 냈다.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2%까지 떨어졌지만 프라임그룹이 195억 원을 투입하면서 5.10%까지 끌어올렸다.
이 은행은 서울 삼성동의 강남 본점과 소공동점, 여의도점, 테크노마트점, 잠실점 등 4개 지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