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거품 꺼지기 시작..경제타격 우려"

입력 : 2011-06-09 오후 2:01:51
[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지난 몇년 사이 과열되어 온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가라앉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투기수요가 가라앉으면서 거주지 비용이 낮아지고 있고 이는 중국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침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컨설팅사 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주요 9개 도시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하락했다.
 
이들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10%, 21.5%의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주택판매량도 줄어 상하이의 경우 지난 4월 아파트 판매량은 지난 1월대비 37% 감소했다.
 
이날 WSJ는 베이징의 경우 올해 부동산 가격이 5.1% 상승하는데 그쳐 지난 2009년과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력이 왕성한 '2선도시'인 다롄과 톈진의 경우 지난해말 매물 재고가 20개월분으로 증가하는 등 시장 악화 조짐이 만연하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년간 중국의 성장세를 가늠하는 현상지표로 작용해 왔으며 특히 건설과 철강, 시멘트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세계은행은 전날 베이징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거품이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 가운데 하나"라고 경고했다.
 
조나단 앤더슨 UB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주택시장이 이끄는 경제"라며 지난해 전체 GDP 가운데 건설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13%로 1990년의 두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른 향후 경제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8.8%에서 8.0%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가져감과 동시에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수요분이 줄어든 것이 전망치 조정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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