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황민규기자] "대기업 그룹 총수부터 인식과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정운찬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동반성장과 사회통합 포럼'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동반성장이 일회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그룹 총수부터 변해야 한다는 뜻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8일 열린 중소기업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도 그룹 총수의 변화를 촉구하며 대기업에 쓴 소리를 쏟아냈었다.
정 위원장은 "한국 경제가 건실한 거시지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 불균형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양극화 현상이 임계점에 달한 만큼 하루 빨리 대기업과 중기 간의 고질적 문제 해결하고 계층간 잠재적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국내 굴지의 그룹들과 업계가 앞다퉈 협약식을 갖고 동반성장을 다짐하고 있지만 시작일 뿐"이라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진정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실질적인 윈윈(win-win)이 되어야 제대로된 사회통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의 환영사 연사로 나선 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도 "대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은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해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약화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특히 소모성 자재(MRO)의 구매 대행사업과 관련해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에 과도하게 진출해 중소기업의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동반성장 취지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관계는 사회적 신뢰를 약화 시키고 공정사회로 가는 길 막고 사회통합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무차별적인 경쟁 통해 승리한 기업만 살아남는 것은 진정한 자본주의적 발상이 아니"라며 "참다운 상생을 위해 대기업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임석준 동아대학교 교수의 '동반성장과 사회통합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김강식 항공대학교 교수의 '독일 중소기업 인적자원관리의 특징과 시사점' 김성삼 공정거래위원회 과장의 '최근 불공정 사례 유형 및 대응방안'의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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