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분할 상장 첫날
신세계(004170)와
이마트(139480)의 주가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신세계의 시초가는 기준 가격인 26만7000원을 훌쩍 넘은 35만4500원에 형성됐고 이마트는 신세계보다 낮은 24만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두 종목에 대해 투자자들의 뚜렷한 매매방향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신세계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마트의 추가 상승여력이 더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신세계, 백화점 가치 재부각 기회
신세계에 대해선 이번 분할상장으로 백화점업계 가운데 수익성이 낮았던 백화점의 가치가 재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각각 40만원과 27만원으로 제시하며 신세계 쪽에 무게를 뒀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 산업이 구조적 성장세에 진입했지만 할인점은 정체된 상태"라며 "앞으로도 신규출점 등을 이유로 백화점의 성장성은 지속되겠지만 이마트는 여러 가지 신사업으로 당분간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마진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저평가주"라며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8만원을 제시했다.
◇ 이마트, 신사업 통한 성장성 매력
장기적으로 이마트가 더 낫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에 다수의 신사업이 몰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트의 성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LIG투자증권은 "이마트의 마진율이 분기별로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영업이익률이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이마트를 분리한 목적은 이마트를 1위 할인점으로 성장시키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이마트에 대해 국내 할인점 시장의 정체국면으로 해외사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LIG투자증권은 이마트에 대한 변화는 긍정적이나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28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올해 종합유통사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 사업 외에 온라인몰,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면서도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대형마트의 업태 매력이 백화점보다 낮고 신사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이마트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10% 안팎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마트의 수익성 하락이 올해 하반기부터 완화돼 주가하락이 추가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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