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조치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간소화된 시험 탓에 자칫 사고 발생이 증가할 경우 영업수지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높은 손해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발생 등에 따른 피해보상으로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하는데, 통상 72~73%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 비율을 넘게 되면 손보사로서는 앉아서 손실을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실제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미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1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5월 현재 손해율은 74.1%로 석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80%대를 넘어서기 시작해, 12월에는 최고치인 90.4%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만히 앉아서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간소화된 운전면허시험이 몰고 올 향후 영향에 그만큼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운전면허시험 간소화에 따른 영향을)지켜보고 있다”며 손해율 악화에 대한 우려감을 내보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험 합격자들 조차도 시험간소화에 따른 사고 위험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많지 않느냐”면서 “손해율 악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