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추가지원 불확실성 여파로 1090원 가까이 오르며 급등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오른 108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지난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합의가 이견만 확인하며 성과없이 마감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또 뉴욕증시가 그리스 불확실성과 경기지표 부진으로 1%이상 하락했다는 점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후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유럽발 악재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낙폭을 확대하면서 환율은 장중 1091원을 돌파하는 등 고점을 높여갔다.
다만 이날도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장 막판 상승폭을 다소 반납했다.
채현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6월 말까지 그리스 문제를 매듭짓지 못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이달 발표되는 미국 경기지표도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환율 박스권 상단이 1090원대 중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 금리 인상 결정 이후 달러 매도가 크게 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며 이는 "당분간 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