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정유업계의 리터당 100원 기름값 할인 종료시한을 20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기름값 재상승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 주유소들의 사재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유업계와 소비자단체 등은 기름값 재상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유류세 할인 정책 등 해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9일 정유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010950)(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지난 4월7일부터 3개월 한시로 시행하고 있는 휘발유·경유값 할인이 다음달 6일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7일부터는 할인가에 리터당 100원을 더해 정상가로 돌아가게 된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의 리터당 도내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1916.01원. 따라서 큰 변동이 없는 한 주유소의 리터당 판매가격은 인상가 100원을 더하면 2000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할인 종료를 앞두고 일부 대리점과 주유소들은 값싼 기름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사재기 경쟁이 한창이다.
기름값이 쌀 때 사뒀다가 다음달 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다시 리터당 100원씩 올라 정상화되면 비싸게 되팔아 차익을 남기겠다는 것.
하지만 정작 물량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주문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정유사측에서 물량 통제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의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휘발유는 25%, 경유는 36%나 늘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와 소비자들은 혼란이 거세지기 전에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달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수천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며 3개월간 할인을 해왔다"며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서혜 소비자시민모임 석유감시팀장도 "기름가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