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현대자동차의 노동조합 전·현직 간부를 포함해 근무시간중에 사이버도박을 한 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현대차(005380)는 최근 내부감사에서 근무시간에 인터넷을 통해 사이버도박을 한 울산공장 직원 62명과 아산공장 직원 35명 등 97명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감사에서 적발된 직원중에는 노조 대의원 등 전·현직 노조간부도 13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근무시간중 도박을 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아산공장 직원 35명을 사규에 따라 먼저 징계하고 곧 울산공장 직원 62명도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감사결과 이들은 근무시간에 각 공장의 현장 반장실에 비치된 업무용 컴퓨터로 사이버도박을 했고, 베팅금액이 최대 1억원에 달하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노조 간부의 근무중 도박 적발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 도입 반대 투쟁까지 결의한 현대차 노조는 도덕성에 커다란 손상을 입게 됐다.
노조 활동으로 인한 현장이탈도 아닌 도박을 위한 현장이탈이 타임오프 반대를 내세운 노조의 투쟁결의 명분까지 흔들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