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그리스發 훈풍에 2060선 '고고씽'(마감)

입력 : 2011-06-22 오후 3:38:22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코스피지수가 그리스발 훈풍에 힘입어 닷새 만에 2060선을 회복했다.
 
기관과 프로그램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73포인트(0.77%) 오른 2063.9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그리스 의회가 새 내각 신임투표를 가결함에 따라 일단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은 면할 것이란 전망이 이날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가 3000억원 넘게 유입된 점도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벤 버냉키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 막판 코스피는 상승폭을 줄였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향후 통화정책이나 경기 상황과 관련해서 어떤 진단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유통, 건설, 의료정밀, 증권, 기계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은행업종은 기업은행이 블록세일 루머로 급락하면서 6%가 넘게 하락했다.
 
개인이 3183억원 순매도 했고, 외국인도 장 막판 순매도 돌아서며 223억원 팔았다. 반면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3217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화학, 운송장비, 건설주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LG화학(051910)이 2.7% 오른 47만5500원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현대중공업(009540), 기아차(000270)가 나란히 1%넘게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4.2포인트(0.91%)오른 463.77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가 한고비를 넘기면서 증시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지난 이틀간 60포인트 넘게 상승하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을 수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120일 이동평균선 저항을 어떻게 극복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더라도 시장을 실망시킬 만한 내용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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