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검찰이 주식워런트증권(ELW) 불공정 거래 수사 결과 12개 증권사 대표 전원과 핵심 임원들을 모두 기소하면서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증권가에서는 검찰의 이번 기소로 인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일부에서는 이번에 대표이사가 기소된 12개사가 공동대응에 나설 것 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검찰의 12개 증권사 대표 기소 발표는 있었지만 각 증권사에 아직 소장은 도착하지 않은 상태다. 각 사들은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소장이 도착하는 데로 법무팀을 모두 가동해 대책 마련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삼은 곳은
삼성증권(016360),
우리투자증권(005940),
KTB투자증권(030210), HMC투자증권,
현대증권(003450),
대신증권(003540),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001200), 한맥증권,
대우증권(006800), LIG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12개 증권사다. 기소된 증권사의 대표들은 모두 사전에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ELW와 스캘퍼에 대한 검찰의 수사 자체가 업계의 특성을 이해 못하는 무리한 수사였다는 입장이었다. VIP 투자자에 대한 당연한 혜택일 뿐 불공정거래라고 볼 수 없는 공개적인 관행을 검찰이 무리하게 '불법'으로 규정지으려 한다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의 방향을 완전히 잘못 집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스캘퍼에게만 전용선을 제공했다는 부분이 불공정거래라고 규정한 핵심 사항인데 분명히 모든 고객에게 똑같은 기회를 제공했으며 이를 광고 까지 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전용선 문제와 함께 전용 트레이딩 룸 제공도 검찰이 문제 삼고 있는데 전국에 100개가 넘는 트레이딩 룸을 5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스캘퍼 들에게만 트레이딩 룸을 제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다"며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수사의 공정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스캘퍼는 이번에 기소된 12개 증권사에만 있는 것이 아닌데 여기서 배제되어 있는 증권사와 기소된 증권사간 차이점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증권업계의 이야기에는 검찰이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것에 대해 강한 불만들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기소된 한 증권사의 대표이사는 "일부 증권사 직원들이 범죄와 연관된 일이 있을 뿐 나머지는 고객 관리 차원에서 해왔던 일"이라며 "대부분의 대표이사들은 결제만 했을 뿐 고객 서비스 분야의 일까지 세세히 알진 못하기 때문에 재판에 가봐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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