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롯데홈쇼핑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올 상반기 홈쇼핑 트렌드 키워드를 '동고동락(同苦同樂)'으로 정했다.
롯데홈쇼핑은 본사 상품기획자(MD)와 매니저 2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홈쇼핑 트렌드 변화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키워드를 선정했다.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홈쇼핑의 해외진출, 협력사 동반성장도 핵심 키워드로 지목됐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지난 10년간처럼 앞으로도 롯데홈쇼핑은 고객, 협력사와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즐거움을 더하면서 동고동락(同苦同樂)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동(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지난해 말 기업 동반성장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도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홈쇼핑사들의 해외진출이 이어지면서 방송을 통해 히트한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동반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GS샵이 태국, CJ오쇼핑이 일본에 진출했고, 롯데홈쇼핑도 대만, 중국에 이어 베트남 등에 추가 진출을 준비하는 등 해외사업이 활발해 지면서 홈쇼핑을 판매 루트로 활용하고 있는 중소협력사의 해외 진출역시 가능해 졌다.
롯데홈쇼핑은 협력사와 공동 상품기획을 통해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우수 상품 소개를 위한 중소기업 제품 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해외판로 개척 외에도 자금지원, 경영컨설팅 등 지원 방안을 다양화하고 있다.
◇ 신 헌 롯데홈쇼핑 대표(왼쪽)가 패션의류 협력사 ‘리가’를 방문했다.
◇ 고(苦): 고물가, 고유가 어려움 나누는 실속형 상품
생활물가 급등으로 어려움(苦)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게 홈쇼핑의 중저가 실속형 상품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홈쇼핑 2011년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은 23만 세트가 팔린 '크라제버거 스테이크'가 차지했다.
GS샵에서는 20만세트가 팔린 사과가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오렌지, 고구마도 순위 안에 진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식품 외에도 기초화장품, 의류 등 의식주 연관 상품도 홈쇼핑 매출을 주도했다.
여성들이 매일 사용하는 필수품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는 기초 화장품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롯데홈쇼핑에선 올 상반기 '아이오페', '이자녹스' 기초 화장품이 각각 히트상품 2위와 8위를 차지했다.
◇ 동(同): 고객과 함께하는 홈쇼핑
소비자와의 상생을 위한 홈쇼핑의 고객서비스도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 초부터 업계 최초로 야간 시간대(저녁 6시~11시)에 고객을 방문해 반품 상품을 회수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 증가로 반품을 신청한 고객이 낮에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택배기사가 고객을 방문해 물건을 회수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연되자 이를 개선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또 지난 1월부터 주문한 상품이 상대방에게 안전하게 배달됐는지 문자 서비스(SMS)를 통해 알려 주는 '주문자 배송 알림 서비스'도 실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오쇼핑도 이달부터 구입한 물건을 분실할 시 일부 금액을 지원해주는 '오케어 보증서비스'를 시작하고 당일배송, 무인택배 서비스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신규로 시작했다.
◇ 락(樂): 정보에 오락성 더한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 인기
홈쇼핑의 고정관념을 깨고 오락성을 강조한 새로운 형태의 홈쇼핑 방송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쇼호스트와 게스트의 상품설명과 시연을 위주로 구성됐던 기존의 홈쇼핑 방송에서 탈피, 개그 프로그램 형식을 빌려 방청객과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형식이 도입됐다.
또 유명인이 등장해 재미와 정보를 전달하는 버라이어티 토크쇼 방식도 홈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
유명 DJ이자 똑소리 나는 주부 살림꾼으로 유명한 최유라 씨가 진행하는 롯데홈쇼핑 '최유라의 쿡쇼'는 홈쇼핑 방송에 재미를 더한 대표적인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
특히 같은 제품이어도 '쿡쇼'를 통해 판매할 경우 평균 매출이 30% 이상 높을 정도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와 호응은 대단하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유명디자이너와 패션뷰티 전문 쇼호스트가 출연해 패션 정보와 코디 노하우를 제공하는 '트렌드톡(Trend Talk)'을 새롭게 선보였다.
고객과 함께하는 쌍방향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꾸준한 인기다.
GS샵의 '리얼쇼핑 스토리', 고객 참여형 테마 이벤트인 '디토 클럽'은 고객이 테마를 정해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오프라인 유통사와의 연계, 사회공헌활동, SNS 등 TV밖으로 나와 고객을 직접 만나려고 노력도 잇따르고 있다.
신재우 롯데홈쇼핑 전무는 "케이블 채널 시청률 증가, IPTV 법제화 등 매체환경이 달라지면서 홈쇼핑 업체도 방송자체의 오락성을 통한 시청률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시청률 증가는 곧 매출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는 홈쇼핑은 지속적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홈쇼핑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 ‘김정난의 살림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