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신한지주(055550)가 새 그룹 운영체계를 발표했다. 작년 신한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후 6시 서울 역삼동 신한아트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연 한동우 회장(사진)은 "작년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에 선진화되지 못한 그룹 운영체계의 취약성이 있었다고 보고 반성과 성찰 차원에서 새 운영체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은 크게 세 가지로 ▲ 그룹 CEO 승계 시스템 ▲ 그룹 경영 의사결정 시스템 ▲ 그룹 경영관리체계 등으로 나뉜다.
먼저 CEO 신규 선임 연령을 만67세로 제한하고, 연임시 재임 기한을 만70세로 제한 하기로 했다. 이사회 밑에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칭)'를 만들 예정이다.
또 현안 논의를 위해 그룹 CEO, 주요 자회사 CEO, 그룹 사업 부문 및 기능별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그룹 경영회의(Executive Committee)’를 신설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과거 그룹 회장에게 집중됐던 권한이 분산되고 비공식 채널을 통한 의사결정이 사라지게 되는 등 집단지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의 분산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사업모델과 사업부문 단위 경영관리체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우선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기업금융 및 IB 관련 사업부문과 그룹의 자산관리 사업부문부터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그룹 CEO 승계 시스템’과 ‘그룹 경영 의사결정 시스템’은 올 하반기, ‘그룹 경영관리체계’는 내년부터 실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신한금융은 겸업화와 대형화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외형적 기틀을 갖추었으나, 내부 운영 시스템은 여전히 작은 지역은행(Small Regional Bank) 수준"이었다며 "절대권위에 의존하던 그룹 운영을 보다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바꾼다 라는 의미에서 국내 금융업계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동우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인수와 관련해 "은행과 카드 부문의 인수합병을 통해 업종 내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기 때문에 은행 인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상대적으로 시장지위가 취약한 증권, 보험 부문은 지속적으로 대형화의 기회를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