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대신증권(003540)이 당초 업계의 전망을 뒤집고 예금보험공사의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예보측은 "예비인수자가 제시한 희망 자산·부채(예금 등)의 범위, 자금지원 요청금액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며 "조속한 시일내 본 계약 체결에 나설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각종 의혹·금융권 나눠먹기 '일침'
금융권과 증권업계 모두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증권사의 수신기능 강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란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인수대상자 선정에서는 금융권 지주사를 상대하기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우려를 내비쳐왔다.
우선, 이전 우리금융지주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며 4개 금융지주사간 균형을 고려할 경우 금융권에 저축은행을 분배해 업계내 균형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에서다.
선정과 관련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초 전망과 다른 결과는 결국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지며 예보가 안전한 길을 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 남은 패키지 위한 '사전 포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신증권은 본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고 오는 이르면 8월중순부터 서울과 부산내 영업거점을 통해 다양한 수신업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2651억원으로 줄었던 위탁매매는 물론 14만명의 저축은행 고객정보를 활용한 주식대출 등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모색할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대신증권의 선정은 남아있는 '부산저축+전주저축'과 '대전+보해저축은행' 패키지의 입찰 흥행을 위한 예보의 장기적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입장에서는 이후 예정된 패키지 입찰에서 예금보험기금의 순 지원자금 규모를 좀 더 낮은 수준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다 증권업계를 제외한 제2금융권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 대신證 "소액신용대출 여신구조 강화할 것"
대신증권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저축은행을 )인수하게되면 지난 50년간 증권업을 해오면서 축적되어온 리스크관리 능력을 접목해 규모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둔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여수신 전문 저축은행으로 변모시키고 대규모 대출에서 소액 신용대출 중심의 여신구조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신증권의 IB경험과 역량, 리서치 능력과 리테일 역량 등을 저축은행의 각 사업영역에 결합하는 동시에 영업네트워크 측면에서도 영업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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