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추억 속의 올드카들이 중고차 사이트에 등록돼 화제다. 포니, 1세대 쏘나타 등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첫 고유모델 승용차로 1984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된 '포니'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중고차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30일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 따르면 현재 홈페이지에 등록된 포니 세단은 총 2대로, 이 중에는 준중형 신차보다 비싸게 등록된 차량도 있다.
27년 된 포니2의 가격은 1900만원으로 이는 아반떼MD(디럭스 기준 1490만원)의 신차 값보다 높다.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고 차량 성능도 건재해 시간이 흐를수록 프리미엄이 붙어 값어치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쏘나타의 노익장 역시 놀랍다.
1985년 1세대를 시작으로 26년째 국민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쏘나타의 가격은 1000만원대다.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고전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평균 3년을 주기로 자동차를 교체하는 현대사회에서 이같은 '20살 중후반대'의 오래된 차들이 고가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올드카에 대한 사람들의 향수에 있다.
최현석 SK엔카 영업총괄본부 이사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과 눈에 띄는 희소성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올드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며 "국내보다 올드카의 대접이 후한 해외에서는 이미 수 억원이 넘는 올드카들이 경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경매에서는 75년 된 1936년식 부가티 타입의 57C 애틀랜틱이 약 481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올드카는 희소성 뿐만 아니라 역사가 깃든 유물과도 같아 시간이 흐를수록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국산차 뿐만 아니라 수입 올드카의 모습도 두드러진다.
30년 가까이 된 '폭스바겐 비틀'은 유럽 영화에서나 만날 법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현재 2000만원에 등록돼 있다.
20년 된 '닛산 휘가로' 역시 2000만원대다.
최현석 이사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포니 등 최고령 중고차들의 경우 올드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올드카는 골동품, 폐차라는 낙후된 인식에서 벗어나 클래식한 이미지로 희소가치를 인정받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 27년된 1984년식 '포니'가 중고차 사이트에 1900만원으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