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코스피는 지난 두 달간 유로존 재정위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기업들의 이익추정치 하향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리스 사태가 해결되고 대내외 악재들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갖고 봐야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
1일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유로존과 관련한 큰 걱정거리를 하나 덜었고, 이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으로 하반기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 이틀간 이어진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에 주목하며 향후 국내 수급상황이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어닝시즌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기업들의 실적으로 이동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IT, 내수주 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 = 전일 종가에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매수를 중심으로 2000억원 이상의 매수세를 보였다. 결국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던 외국인 주식매매는 1810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29일 4200억원 순매수에 이어 2일 연속 대규모 순매수를 보인 것이다. 향후에도 차익과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지수 역시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외국인들이 전일 종가에 운송장비 외에도 전기전자 업종을 대거 매수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동안 실적 부진과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IT업종에 대한 관심이 시작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 = 그리스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향후에도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는 있지만, 당장은 재정긴축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함으로써 유로존과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그러들 전망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국내적으로도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가 동시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상반기에 부각된 글로벌 악재(유럽 재정이슈, 미국 경기둔화, 중국 긴축 등) 중 큰 걱정거리 하나를 덜어낸데다, 국내적으로도 경제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주식시장의 첫발을 내딛는 현시점에서는 우려보다 기대감을 갖고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경기에 민감한 내수주(건설, 여행 및 호텔, 항공, 유통 등) 중에서 실적전망과 가격 메리트를 고려하여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편으로 위안화 절상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들도 꾸준히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
▲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 = 전반적인 증시 환경이 개선되면서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의 한 축이 해소되어 가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여진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예전처럼 과도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여진이 나타날 경우, 오히려 트레이딩 관점에서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이라는 생각이다.
실적 곧 2분기 실적 시즌이 돌아오는 만큼, 급한 불을 끈 시장의 관심은 점차 실적 쪽으로 쏠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3월 일본 대지진의 충격으로 제조업들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사실 2분기 기업실적의 경우 부진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주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업종 측면에서는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와 부품주를 모두 포함한 자동차 관련주, 그리고 순수 화학 관련 종목들과 보험업종까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