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 · 박미정기자]
우리금융(053000) 입찰을 놓고 초반부터 국내 사모 펀드간의 과열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한 티스톤이 지난달 30일에 연 기자회견과 관련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비밀협약 유지를 위반했는지에 대해 검토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민유성 티스톤대표는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금융지주를 아시아의 리딩뱅크로 만들 것"이라며 "4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사모펀드 관계자는 "민 회장이 입찰 참가자들 간의 '비밀유지 협약'을 깨고 공정하지 못한 언론플레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티스톤은 기자들을 상대로 4일 열기로 한 간담회도 지난 1일 전격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예보 관계자는 "티스톤의 기자회견이 비밀협약유지를 위반했는지를 검토 중"이라며 "법률 자문사의 검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 모르는 상태"라고 밝혔다.
입찰 참가자가 비밀유지 위반으로 입찰에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우리금융 매각을 관리하는 예보로부터 최종 선정 과정에서 패널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설명이다.
예보는 위법 사항이 없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검토 후 문제가 발견될 경우 패널티 방법에 대해서도 검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일 예정된 간담회 취소와 관련해서는 "티스톤이 4일 기자를 불러 간담회를 할 예정이었는지, 이것이 취소됐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며 "티스톤 측과 사전에 연락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티스톤 등 3곳이 우리금융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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