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차세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각광받는 사물지능통신(M2M, Machine to Machine) 사업이 당초 기대와 달리 진척이 더디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사물지능통신 종합지원센터'를 세우고 관련기업과 기술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대기업은 사물지능통신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업계는 M2M에 대해 대체로 '기술 미비 탓에 빠른 상용화는 힘들다'는 견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유럽 M2M 기술 협력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박준호 삼성전자 박사가 "삼성도 태블릿PC, 카메라 등을 중심으로 통신모듈을 장착, 향후 모든 가전기기에 통신모듈을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술적 준비가 부족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물지능통신은 상용화 단계가 아니라 앞을 내다본 선행기술"이라며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준호 박사도 당시 발표에서 "M2M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량의 정보를 처리할 데이터 처리기술과 기술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반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M2M은 소비자에게는 시간절약을, 기업에는 인력의 효율적 운용이라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고, 다른 업체들과 협력이 돼야 본격적인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대신 제품의 문제점을 스마트폰과 AS센터에서 바로 알 수 있는 스마트진단 기술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한 M2M 관련업체 관계자도 "적어도 2013년쯤 돼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LTE 망 확대 등 산업전반에 기반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업계 관계자는 "M2M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려면 적어도 2년 이상 걸린다는데 공감한다"면서도 "이미 기술적으로는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현재 문제점은 마땅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에서 사물통신을 원격검침 등에 사용하지만 여기서 이익을 창출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력회사 간 경쟁이 심한 일부 유럽국가는 사물통신이 활성화 됐지만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고도 했다.
기업들이 사물지능통신을 주저하는 것도 '돈벌이'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사물지능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017670) 관계자는 "M2M기술은 현재 카드결제, 가스·전기검침 등 많은 분야에 사용된다"며 "기술적으로 LTE망이 확대되면 M2M 역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사용분야가 워낙 넓어 수익 부분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