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9월 은행권 총파업 예고

"MB 사대천왕 금융당국 조롱..투기 경영 외국자본 단기이익 혈안"

입력 : 2011-07-06 오전 11:24:47
[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오는 9월 전체 은행권이 총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SCB(스탠다드차타드)와 론스타의 '먹튀'경영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금융주권 회복을 위한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4대천왕'을 내려보내면서 이들이 금융당국을 우습게 보고 있다"며 "금융산업을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이 단기수익 추구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론스타같은 해외투기자본에 이어 사모펀드들이 우리금융(053000) 지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산업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직원 희망과는 달리 SC제일은행은 점점 나쁜 은행으로 변했다"며 "토착경영과는 거리가 멀고 이 은행 경영진들은 단기익에 매몰된 채 투기적 경영을 일관했다"며 비판했다.
 
최근 파업과 관련해 "사측은 무리한 요구안을 철회하고 성실 교섭을 통한 노사관계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SCB의 투기적 경영을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철 외환은행(004940) 노조위원장은 "론스타에 대한 하나금융지주(086790)의 편법 대출을 조사하고, 고액배당을 막기 위해 론스타의 의결권을 박탈해야 한다"며 "론스타는 특히 법원에 의해 유죄 확정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대주주에 대한 의결권 정지는 국제기준에서 볼 때 금융당국의 재량권 범위 안에 있다"며 금융당국을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낼 예정이다. 이어 7월 중 100만 서명운동, 임시대위원회를 열고 오는 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8월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9월에는 전체 은행권이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이 전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지난 200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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