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클, 정체불명 시세정보 증권사에 공급

입력 : 2011-07-12 오후 4:41:37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모바일 증권거래 시스템 운영업체 유라클이 출처 불분명의 시세정보를 받아 자사 시스템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증권(001510)의 특수 관계사인 유라클이 서비스하고 있는 개인용휴대단말기(PDA)용 주식거래 시스템 ‘모바일로’가 시세정보를 코스콤이나 각 증권사가 아닌‘제 3의 공급처’에서 받고 있다.
 
모바일로는 2001년에 SK증권과 유라클 컨소시엄에 8개의 증권사가 참여해 개발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서버 구축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세정보는 SK증권이 제공하고 체결은 각 증권사 플랫폼에서 이뤄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SK증권은 지난해 사업권 일체를 유라클에 매각하고 시세정보 송출도 중단했다.
 
현재 모바일로 시스템을 운용중인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교보증권,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며 나머지는 서비스를 닫은 상태다.
 
◇ 유라클 시세정보 출처는 어디?
 
문제의 핵심은 유라클이 모바일로에 전송하고 있는 시세정보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모바일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시세정보와 관련해 자사에서 보내는 게 아니라서비스 관리를 맡고 있는 유라클이 전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라클은 현재 코스콤과 시세정보 사용과 관련해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뉴스토마토>는 애초 SK증권이 지금도 유라클에 시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SK증권 측은 현재 이 일과 관련해 유라클에게 시세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SK증권 모바일본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리가 유라클에 시세정보를 준 것이 맞지만 2010년 사업 매각과 함께 시세정보는 유라클이 알아서 하도록 했다”며 “SK증권 시스템에서 문을 닫아 버리면 유라클이 시세정보를 가져갈 방법은 없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누가 거짓말 하나
 
현재 SK증권측에서는 유라클의 모바일로에 제공되는 시세정보는 모바일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각 증권사의 서버에서 받아 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각 증권사에 확인한 결과 사실과 전혀 달랐다.
 
한화증권(003530), 교보증권(030610),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039490),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에 확인한 결과 각 사들은 모바일로의 시세정보는 유라클이 보내주는 것이지 각 사가 자신들의 시세정보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즉 시세정보와 관련해서는 유라클이 전담하고 자신들은 결제 계좌만 연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증권사 모바일로 담당자들은 자사의 시세정보가 아닌 유라클이 보내주는 것을 사용하고있다고 하는데, SK증권측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각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모바일로에 시세정보를 전송한다고 한다.
 
둘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SK증권은 유라클의 지분 9.6%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다. 또 유라클은 SK증권과 한 그룹에 속한 SK텔레콤(017670)의 계열사 팍스넷과도 모바일 증권거래 사업을 진행 중이다.
 
◇ 코스콤, 상황파악에 나서
 
코스콤은 현재 상황 파악에 나섰다. 현재 유라클의 사업 방식에 자체 규정이 위배된바 없는 지 여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코스콤 측에서는 현재 내부 담당자들을 조사하는 한편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유라클과 SK증권, 그리고 모바일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각 증권사에 대한 현장조사와 담당자 소환 조사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유라클은 시세정보와 관련해 코스콤과 어떠한 계약관계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콤의 시세정보와 관련해 최종 결정권을 가진 한국거래소 측은 이 업무가 코스콤에 위탁해 관리하고 있는만큼 해결도 코스콤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세정보 사용에 관한 최종 결재는 거래소에서 하고 있지만 시세정보 도용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거래소가 직접 나서기는 어렵다”며 “코스콤 측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조사와 문제 해결은 코스콤이 담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new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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